인류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
2021년 여름, 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대규모 폭동 사건.
인류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을 주도한 것은 ‘절망’이라 기록된 집단으로, 수많은 갈등과 폭력, 피를 불러오며 세상을 절망으로 물들여 인류를 쇠퇴의 길로 인도했습니다.
약 20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인류의 70%이상이 감소하였고, 수많은 문명이 파괴되어 많은 이들이 희망을 잃고 절망에 잠식되었습니다.
이렇게 인류가 멸망을 눈 앞에서 목도하게 되었을 때, 세계 곳곳에서 빛을 발한 희망을 우리는 ‘기적’이라 명명했습니다.
밀라그로Milagro
스페인어로 ‘기적’을 뜻하는 단어.
2040년, 절망으로 물든 세계. 인류의 암흑기에서 희망의 빛을 발한 재능인들의 집단입니다.
각 분야의 정상에 선 자들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만든 대(對)절망 단체인 밀라그로는 순식간에 세계를 뒤덮은 절망을 뿌리뽑았고 사람들이 잃어버린 미래를 되찾아주었습니다.
암흑기에서 벗어나 세계가 안정화되기 시작한 2040년, 살아남은 인류는 희망을 가져온 그들을 기리는 뜻에서 ‘No.1’이라는 칭호를 수여하고 밀라그로를 공식 단체로 인정하였고, 이는 현 2121년까지도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No.1
인류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재능인들에게 주어진 칭호.
현 시점에서는 ‘한 분야의 정상이자 희망이라 불릴 가치가 있는 인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No.1의 칭호를 가진 인물은 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받은 인물로, 칭호를 받은 인물이 사망하기 전에는 동일 분야에서 No.1의 칭호는 수여되지 않는다.
‘한 분야의 정상이자 희망이라 불릴 가치가 있는 인물’이라는 조건에 해당이 된다면 범죄와 관련된 재능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No.1로서의 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다.
(단, 법적으로 모든 특례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2121년
현재 세계는 인류가 멸망을 목도했다는 사실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안정화된 평화로운 세계입니다.
파괴된 문명은 되살아났고, 감소된 인류도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모든 이들은 절망이 아닌 희망을 노래하며 눈부신 미래를 꿈꿉니다.
하지만 과연, 모든 이들이 행복에 젖어 희망찬 미래만을 노래할까요?
사람들이 No.1의 재능을 숭배하고 이를 목표로 삼는 만큼 이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서서히 늘어갔습니다.
눈부신 재능을 가진 사람들만이 인정받고 수많은 혜택을 누리는 ‘재능우월주의’는 현 인류에게 내려진 또 하나의 문제이자 고민거리입니다.
밀라그로의 편지
어느날, 밀라그로가 보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밀라그로는 종종 No.1에게 편지를 보내 안부를 묻곤 했으니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었죠.
그런데, 이번 편지는 평소와 조금 다릅니다.
No.1의 재능이 필요한 일이라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당신은 의문을 가진 채 편지에 적힌 날짜에 맞춰 밀라그로의 본사로 향했습니다.
밀라그로의 문이 열리고 의문과 걱정, 수많은 감정들과 함께 발걸음을 내딛은 순간, 어째서인지 세상이 돌기 시작합니다.
빙글빙글...
불쾌감을 일으키면서 뒤섞이는 색들과 머리를 울리는 이명.
그 속에서 정신을 잃은 당신은 어째서인지 밀라그로의 로비가 아닌 이벤트홀에서 눈을 떴습니다. 기억의 빈공간을 가진 채로 말이죠.